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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런 사람이 있었노

여기 사람들은 모두 이름을 아는 사람이노.

변방의 왕국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마을 출신으로, 약소국에서 대충 잘 살고 있었는데

대국에서 여자를 요구하며 변방 왕국에서 노예를 조달하는 바람에, 휘말려서 대국의 황궁으로 끌려가뿟노.

황후고 나발이고 여자는 황제가 될 수조차 없는 구조에다, 후궁에 여자들을 가둬두고 제대로 된 법 질서도 없이 서로 물어뜯게 놔두고

하나뿐인 남황제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나가고, 남황제는 그중 누가 죽었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노

오직 아들, 아들을 남은 여자만 수명을 조금더 연장할 수 있었노. 여자들의 조국에 사는 남자들은 약하고 부끄러운 존재들이라 도움이 한 톨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노.

그러나 수명을 연장해봤자 오직 황태자로 책봉된 아들의 창조주만 다음 세대까지 살아남았지, 다른 황남들의 창조주들은 보통 황권교체가 될 즈음 황남과 함께 갈려나갔노.

 

이 황궁에서

대국 출신이 아닌, 변방의 좆같은 마을에서 끌려와서 가족과 나라의 도움이라고는 한 톨도 못 받은 여자가 살아남아, 황후가 되었노

황후가 되어서 그 나라 재상도 갈아치우고 온갖 정책에 입김 불어넣고 후궁의 정적들은 쫓아내고 죽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노

이 사람의 황후 통치시대를 기점으로, 대국이 망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정설로 인정받을 정도로 대단하고 기상천외하게 권력을 휘둘렀노

 

그는 본국에서 화냥년으로 불릴까?

 

 

 

 

그 이름은 휘렘 술탄

 

출신은 오늘의 헝가리, 폴란드, 혹은 우크라이나 - 하여간 구소련 서방 경계에 만개한 소국들의 어딘가.

원래 이름은 알렉산드라, 우크라이나 출신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헝가리와 폴란드도 알렉산드라를 부정하긴커녕 그가 헝가리 혹은 폴란드와도 연관 있다고 주장하며

세 나라 모두에서 그는

동유럽에 온갖 횡포를 부리던 적국,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기울게 만든 유일무이한 공적으로

유럽의 대단한 용자로, 동상과 사원까지 헌정받으며 지금도 칭송받노.

 

똑같은 일을 한 사람을 화냥년이라고 부르느냐 용자로 부르느냐는, 그 사람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알려주기보다는, 그 나라의 의식 수준을 알려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