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기에 앞서 재활병원에 올리는 이 글은 웜년에게 하는 말과 내 주위 흉자들에게 하는 말을 섞어서 쓰고 있으니 적당히 걸러서 듣기 바라노


왜 '여자에게는' 이라고 지칭을 했냐면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노
남자는 엘리트 최상류층 남자던,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자던 다 똑같은 한남충이더노

그런 한남충을 주워 먹는 건 어쨌거나 '급이 좀 떨어지는 여자'일 수밖에 없노

빨간약을 먹어서 망정이지 나 역시 빨간약 먹기 전에는 내가 더 오만하게 굴어도 모자랄 판에 자집한테 매달리고 일부러 오르가즘 느끼는 척 하고 가스라이팅을 하면 그게 맞는 말인 양 고개 끄덕이면서 맞춰주고 그랬었노

업업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기야
건강한 다이어트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 이전에 뒤룩뒤룩 찐 살을 어떻게 하면 '말라 보일 수 있을까'에 집중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외모 콤플렉스까지 있었노

분명 내 눈에는 흉자나 개돼지 특성이 보이는데 시치미 뚝 떼고 6아니? 난 그렇게 남자한테 매달리지 않아9 하지만 나보다 제일 먼저 한남을 주워 먹고 결혼하던 여자들을 보면 모종의 배신감과 모멸감, 그리고 얼토당토 없지만 괘씸함까지 느끼노

나는 그네들을 보면서 속이 뒤틀리고 열불이 났지만, 그렇게 한남을 주워 먹고 난 후 우리들의 미래는 어떻게 갈릴까를 상상해 보며 속이 조금 시원해지기도 하노

굼벵이 같지만 그래도 느릿느릿 혼자 나가는 나와 앞똥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자기 일은 뒷전이거나 혹은 어떤 식으로든 남자와의 접촉이나 커뮤니케이션을 허용하면서 같이 어울리느라 어느새 자집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한낱 고작 내 인생을 지켜 보면서 비웃어 봤자 어디까지 갈까?

나한테는 그들이 아무리 6완벽하게9 치장을 하고 6완벽한9 가식적 미소 뒤에 야멸찬 눈빛으로 나를 째려봐도 조금씩 마모 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또한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아주 기초 공사 단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고 있는 내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비웃어 본들 너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왜들 그렇게 남의 인생에 관심들이 많은 걸까, 소위 6정의로움9과 6자기가 똑똑하다는 느낌9에 심취해서 화장을 하고 냄져들과 더불어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 여자들 주제에

아무리 한껏 잘난 척을 하고 눈을 부라려 봤자 어차피 너넨 한걸음씩 천천히 걸어 나가고 있는 내 인생을 구경질이나 하고 있는 천박한 것들 밖에는 안 돼

나는 이제야 왜 흉자를 보면 무조건 패야 한다고 하는지 그 뜻을 알았노

어차피 만인은 만인의 투쟁일 수밖에 없고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들의 남겨진 과제인 만큼 딱히 페미니스트라 자신을 지칭하지 않은 여성조차 그 자체로 페미니즘이노

따라서 페미니즘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페미니즘에 가까운 것이노

나 개인으로서 봤을 때 내게 위협이 되거나 나를 해하려는 자들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라도 기혼 여성이든, 남자와의 연애를 못 잃는 사람이든, 아니면 제아무리 렏펨이거나 웜년이라고 할 지라도 적당히 거리를 두다가 내 발목을 잡거나 내게 피해를 주려고 하면 나도 화를 내거나 맞불을 놓거나 해야 정상인 거노

세상은 돌고 돌아 다시 시작점으로 회귀하고 우리는 끝을 향해 달려 가노
모든 것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하는 그 지점에 도달하려면 일단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고 살기 위해서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경계를 거두면 안 된다

어쨌든 오늘을 잘 버텨 살아남는 자가 이길 가능성이 더 많아지는 거노

나는 대체 왜 나를 흉자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지만
내 눈에는 조금씩 부서져 가면서 내 인생을 함부로 구경하고 왈가왈부 하는 너네들이야말로 최종적으로 진짜 흉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노

나는 한참을 방황하고, 고생하다가, 이제야 막 다시 시작해 보려고 걸어가고 있는데

고작해야 들려 오는 소식은 망혼을 하고, 애새끼를 까거나 아직까지도 코르셋을 못 놓고 있는 소식 밖에 없으면서 나를 왜 그렇게 멋대로 재단하고 비웃고 조롱하면서 관심을 두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노

꼬우면 너네도 탈코하고 탈조하던가?

아니면 좆국 땅에 비비고 살면서 계속 ^헤어셋팅^ 하고 업업하고 꽉 조이는 옷과 ^구두^를 버리지 못하고 남자들이 껄떡대는 시선에 귀찮아 하거나 은근히 즐기고 살던지

너네가 나에게 그 하찮은 관심을 거두지 않을수록 먼 미래 우리의 급 차이는 아마도 많이 벌어질 것이노 장담컨대 말이노

워마드는 철저히 익명제 아래 굴러가야 하고 누가 누군지 모르는 채 온라인에서만 활동이 되어져야 하기 때문에 너네가 워마드를 한다고 해도 난 너네가 흉자라고 생각할 거노

이건 당연한 거노 내 머릿속 너네들은 과거의 그 흉자 같은 모습으로 박혀 있으니까

그건 너네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내 알 바가 아니노

정말 너네가 너네 바람대로 내가 너네를 질투하면서 비참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너네부터 좆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던 유명한 사람이 되어 이름을 남기던 아니면 내가 사는 곳보다 더 좋은 곳으로 탈조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바라^노^

그러지 않고서야 내가 너네를 질투할 리가 없잖아? 깔깔

워마드는 나에게 질투를 해야 할 곳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해 줬노
처음에는 그렇게 올바른 방향을 보고 느낀 질투심과 열등감의 감정이 너무나도 커다래서 몇날 며칠 속이 쓰리고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지만
곧이어 이전에 느낀 감정은 좆도 아니었으며 날 괴롭히고 은근히 비꼬고 조롱하던 흉자들은 내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까지 알게 해 줬노

한참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악을 쓰다가 어느 날 누군가가 그러더노

걔도 별 거 없더라

그 말 듣고 정신 차렸노

너네가 정말로 별 게 있었으면 나는 지금 살아있지 못했겠지
하지만 나는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거노

워마드에 야망과 성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던 그 글은 결국 연대와 '민중의 힘' 같은 것을 강조해서 따져 보면 워마드가 추구하는 바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게 됐지만

야망을 위해 달리다가 지칠 때 보려고 개인적으로 피디엪 따 뒀노

말이 횡설수설 하다가 지난 흉자들을 욕하는 글로 마무리가 됐는데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국 '여자에게는 급이란 게 있다'는 거 같노

이건 내가 들은 말이노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한 명을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나를 아래 위로 내려다 보면서 그런 말을 하더노

'00아, 여자한테는, 급이란 게 있어'

그 말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곧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보니 맞는 말이더노

이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받았던 충격은 잊을 수가 없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노

그리고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이켜 보니까 내가 얼마나 개돼지 같은 삶을 살아왔는지 하나 하나 곱씹고 정리하게 되더노

좆국에서 가져온 한식도 다 내다 버렸노

주인집 아주머니가 그거 너네 엄마가 싸준 건데 버리면 어떡하냐고 자긴 그런 태도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해도 한식재료를 보기만 해도 내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개돼지 냄새를 느낄 수 있게 돼서 참을 수가 없었노

어차피 내 가주는 흉자모라서 가주가 나에게 해준 것들이 별로 의미가 없기도 했노

이러다가 흉자모가 죽으면 어떡하지? 코르셋 못 잃는 흉자메이트가 불의의 사고나 범죄를 당하거나 죽으면 그때 나는 버틸 수 있나? 아니면 차갑게 뒷마무리만 하고 돌아서려나?

급이 낮다면 나는 그럼 내 미래는 그러면 한남과 결혼하는 결말로 끝나나? 정말로 그러면 어떡하지?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나는 탈조국에서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남을 만나게 될까? 무섭다

급이 낮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지? 나는 할 거 다 했는데? 대체 왜 내가 왜 이런 고통에 빠져야 하지? 왜 나만 이렇게 괴로워 해야 하나? 대체 왜 나만 이렇게 정신병에 시달리면서 괴롭게 살아야 하는 거지?

오만 생각이 다 들었노

하지만 역시 내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노

나는 아무리 곱씹어도 내가 이렇게 괴로워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노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살아갈 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