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관련 글을 쓰다보니까
 "한남과 같은 물을 쓰기 싫어서 수영 배우기 좀 꺼려진다"
 라는 댓글이 6969개 나오더노.
 
 내 글은 어디까지나 운동"권유"가 목표노.
특히 여자들에게는 이 사회가 '요가'나 '필라테스' 라는 운동 외에는 다른 선택지를 넓게 주지를 않노.
(두 운동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왜 두 운동이 레깅스를 입은 예쁘고, 날씬한, 젊은 여자가 하는 운동이라는 이미지인지 생각해보길 바라노)
 세상에 운동은 많노. 수영이 꺼려지면 까짓거 다른 운동 하면 되노.
 
 그럼 복싱 편 시작하겠노.
 
 1. 체육관(도장)과 수업료
 보통 복싱체육관(도장)가면 관장님이나 관장뽀이가 있고, 등록한다고 얘기하면 상담이란 걸 진행하노.
 보통 한 달, 3개월, 6개월, 1년 이런 식으로 수업료를 받는 경우가 많노.
 그리고 보통 복싱에 주짓수(브라질리언 유도)를 세트로 묶어서 하는 경우도 많노.
 
 나는 한 달보다는 길게 등록했고, 주짓수+복싱으로 끊었노.
 (나중에 주짓수 글도 쓸 예정이다이기야 그때까지 운동 힘주겠노)
 
 내 생각에는 한 달보다는 3개월이나 6개월 끊는 게 낫노.
 말이 한 달이지 주말 빼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배우는 양이 턱도 없기 때문이노.
 
 2. 복싱 수업 순서
 가자마자 글러브 끼고 주먹질하는 경우는 없노.
 도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순서는 이렇노.
 1. 줄넘기
 2. 체력훈련
 3. 기본 스텝, 복싱 기술 연습
 4. 미트 치기
 
 1. 줄넘기
 복싱=줄넘기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거노. 줄넘기를 하는 이유는 체력단련도 있지만, 복싱 스텝 밟는 것 때문에 시킨다고 생각하노. (스텝 밟을 때 계속 토끼처럼 뛰어야하노)
 무릎이 약한 경우는 본인 상태 봐가면서 조절하길 바라노.(무릎보호대나 테이핑 미리 해놓는 걸 추천하노)
 
 2. 체력훈련
 보통 우리가 홈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거 많이 하노.
 팔굽혀펴기, 스쿼트, 런지(점프 추가하기도 함), 플랭크, 마운트클라이밍, 레그레이즈, 버피 등등.
 
 3. 기본 스텝과 가드, 복싱 기술 연습
 복싱 기본 스텝은 다들 아는 거노.
 무릎 살짝 굽히고, 다리를 충분히 벌려서 오른발을 2시 방향으로 놓고 제자리에서 뛰기-앞뒤로 뛰기 이게 기본 스텝이노.
 


스텝 밟으면서 가드도 같이 배우노. 보통 오른손잡이가 많아서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설명하겠노.
(왼손잡이=사우스포는 나도 도장에서 아직 본 적 없노)

왼손-주먹 쥐고 왼쪽 눈 옆으로 올리고, "눈 절대 가리지 말기"
오른손-오른쪽 광대뼈 앞에 둔다고 생각하면 되노.
이게 베이직가드고, 나머지는 나도 아직 안 배웠노.

이제 복싱 기술을 연습하노.

잽-왼손으로 빠르고 가볍게 침
원-왼손 주먹 앞으로 곧게 뻗음
투-오른손 주먹 앞으로 곧게 뻗음
훅-옆으로 치기(옆구리부터 틀어서 주먹 날린다고 생각하면 되노) 이때 팔꿈치랑 주먹은 수평으로 유지.
어퍼-밑에서 위로 수직으로 올려치기(이때 치는 쪽 발꿈치를 런지할 때처럼 들어주면 더 세게 들어가노)
바디-대각선으로 몸통 쪽 치기
위빙-몸 숙여서 피하기

이런 식으로(이거 말고도 기술 많노)복싱 기술을 배운 다음, 이걸로 오락실에서 철권이나 킹오파 할 때 콤보 갈기듯이 기술을 익히노.

처음에 무진장 헷갈리는데 기술 익힐 때 주먹은 스텝 밟을 때 "앞으로 나가면서" "번갈아가면서" 치는 거노. (잽-잽 제외)

예를 들어보겠노.
(왼손)잽-(왼손)잽-원(왼손)-투(오른손)
원-투-(왼손)훅-(오른손)훅
원-투-(왼손)훅-(오른손)어퍼
원-투-바디(왼손)
원-투-위빙-훅-훅-어퍼

콤보기술 익히다보면 복싱이 얼마나 응용력이 좋은 무술인지 알게 되노.

4. 미트 치기
관장님이나 관장뽀이가 미트를 대주노. 그럼 복싱 기술 연습한 순서대로 치면 되노.

이때 글러브를 끼게 되는데, 글러브 냄새가 상상을 초월하노. 처음 껴보고 복싱은 주먹 싸움이 아니라 냄새 싸움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냄새가 심했노. 주먹 맞아서 지는게 아니라 냄새 때문에 기절해서 지는 거 아닌가 싶었노.

그래서 나는 내 개인용 글러브를 따로 샀노.
이건 각자 후각의 인내심이 얼마나 버텨주냐에 따라 다르니 참고하길 바라노.

그리고 부상 방지를 위해 핸드랩을 감고 글러브를 끼는 게 좋노.
(스트랩=핸드랩)
핸드랩은 두 가지 종류가 있노.
진짜 끈으로만 된 것도 있고, 장갑처럼 생겨서 손만 쑥 넣고 감기만 하면 되는 이지핸드랩이 있노.


나는 이지핸드랩을 선호하는 편이노. 좀 더 단단하게 감는 걸 좋아하면 그냥 스트랩 쓰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좀 귀찮노.
 
글러브 끼고 미트 칠 때는 "팡!"하고 소리가 나야 정상이노. 무슨 코리아워킹홀리데이 끌려가서 풀장용 공 6969개 채워놓고 
"유격훈련이거등요?" 
지껄이는 한남처럼 주먹질하지 말고 힘껏 치길 바라노.
 
주먹질 할 때는 주먹 단단히 쥐고 치라이기야. 어설프게 쥐고 치면 새끼손가락이나 엄지 나가는 수가 있노. (경험담이노)
 
개인적으로는 수영보다 복싱이 더 체력을 빨리 키워주는 거 같았노. 수영은 은은하지만 천천히 오래 타는 모닥불같은 느낌이고(몸에서 열이 계속 나서 겨울에 저녁 수영 끝나고 집에 갈 때도 하나도 안 춥노), 복싱은 폭발적으로 태웠다가 땀 식고 나면 상쾌한 느낌이노. 
 
이상으로 새해맞이 운동권유: 복싱편을 마치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