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afe.daum.net/womadic/g5PJ/4147

웜년들 어릴 때도
크면 당연히 냄져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냄져랑 애새끼 키우면서 살다가
애새끼 대학보내고 결혼시키고 냄져랑 남은 여생
보내는 게 보지의 인생이라고 생각했을 거임

근데 웜을 하고 빨간 약 먹고
인생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거다

나도 그렇다

나부터가
남동충들 때메 합격한 대학도 포기하고
바로 취직한 가난한 집의 착한 딸이었던 창조주,
모부한테 아웃오브안중 신세인데다가
본인부터 근성이 없어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하면서 산 앱충
밑에서 태어났다

호황기에 둘 다 그럭저럭 취직해서
나련 어렸을 때까지 30평대 후반 아파트 살면서
가난이라는 거 못 느끼고 살았다
내 방에 미미 쥬쥬 인형들을 침대 끝에서 끝까지
늘어놔도 자리가 모자랐고
마치 뇌에 좆물찬 한남충 마냥
갖고싶은 인형생기면
그 순간부터 울고 그 인형 사주기 전엔
밥도 안 먹고 버텨서 기어코 얻어낸 다음
하루이틀 갖고 놀다가 방 한구석에 박아놨다

그러다 imf 터지고 앱충 회사 망하고 실업자되고
창조주도 일 그만 뒀던 상태라 갑자기 가세기울고
모부 둘 다 고학력도 아니고 전문직도 아닌
기반없는 상태여서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졌고
그후 나련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우리집은 가난하다

중간에 앱충은 여기저기 떠돌고 챙럼짓하다가
신세한탄하면서 뒤졌다

난 어릴 때부터 늘 공격의 대상이었다
앱충은 밖에서 챙짓하고 창조주는 돈벌러다니느라
늘 팍팍하게 굴었고 그 화풀이 대상은 늘 나였다
남동충까지 내가 건사해야했고
가끔 들어오는 앱충이 술쳐먹고 꼬장부리면
창조주는 시체처럼 변했고
앱충 기분도 내가 맞춰줘야 해서
기가 팍 죽고 애어른이 됐고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래서 늘 공격의 대상이었고
괴롭힘과 따돌림의 대상이었다

난 단지 내가 앵나 못나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가난하고 무지한 부모가 자식을 낳는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난 십 몇 년에 걸쳐서
같은 반 씹치 유충들, 흉자놈들에게 괴롭힘당했고
어렵게 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날 괴롭혔던 일진들과 친했고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흉자 선생놈은 날 윽박질렀고 모두 너가 자초한 일이며
너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난 2차 가해를 당했다

막 어른이 되어서는 구남충들에게
연인간 섹스를 빙자한 강간과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 노콘 섹스 강간을 당하는 등
수없는 괴롭힘과 정신적 학대를 당하면서도

창조주 앞에서 그걸 절대 티내지 않았다

난 늘 모부의 감정쓰레기통이었고
모부는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내가 힘들 땐
내 옆에 없었고 본인들이 힘들 때는
내게 기대 술 취해 울며 신세한탄을 했다

난 그런 모부에게 내 인생의 괴로움과 짐을
도저히 털어놓을 수 없었고 결국
모든 걸 나 혼자 짊어진 채
어른이 됐다

모부도 내 불행에 무관심했지만
이미 나부터가 내 불행에 무관심했다
나를 지켜야 할 나의 에너지는
모부의 기분, 삶의 짐, 고단함, 괴로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에
난 세상에서 벌거벗은 존재였고
모두에게 약탈과 공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무서운 걸, 돈이든 성깔이든 근성이든
허세든 나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 것이든
...난 그런 걸 전혀 몰랐다
어떤 웜년이 그랬지
가난하면 체념과 포기가 일상이 된다고.
난 거기다 더하고 싶다.

가난하고 무지하면
폭력과 공격, 약탈에 최적화된 존재가 된다.

아직도 세상을 몰라
미혼 여성은 마땅히 처녀여야 하며
여자가 결혼 후 남편과만 섹스를 해야한다고
굳게 믿는 나의 창조주는

내가 강간에 가까운 첫 노콘 섹스 후
오로지 강간 데이트로 점철된 연애를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날 떠난 구남충으로 인해
내가 자살 시도를 했었다는 걸 알까?

내가 어린 시절,
잔인하고 끔찍한 유충새끼들의 표적이 되어
선생들의 외면과 묵인 하에
샌드백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까?

그 모든 분노와 상처로 인해
몇 번씩 손목을 그었던 것도?

난 아직도 그 일들에 대해서
어떤 망각도, 용서도 하지 않고 내 마음 한구석에
지옥을 파놓고 산다는 것도?

난 그저 창조주가
제정신으로 앱충의 장례를 치르고, 내 용돈을 챙겨주고
가끔, 아주 가끔 아울렛에서 20만원짜리
못생긴 겨울 코트나 10만원짜리 원피스를
사주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자살하지 않고 살아줬다는 것에 고마워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이미 무지하고 부모에게 방치된,
나와 다를 바 없는 두 보지와 자지가,
세상 물정 모르는 그 어리석은 두 인간이,
연줄도 재산도 없는 두 사람이
앞으로 자기들 인생이 어디까지 씹창날 수 있는지도
모르고 결합해서
나라는 존재가 창조주 몸에 깃든
그 순간부터
이미 나는 가난하고 무지한 모부의
감정쓰레기통, 부모 노릇을 하기로
예정된 것이다

그리고 세포였던 내게 보지가 생겨
내가 xx로 살게 될 거라고 결정됐을 때
나의 불행한 인생은 이미 시작됐을 거다

난 그래서 워마드를 하기 전에도,
비혼 결심을 하기 전에도
사람들이 결혼하고 애 낳아서 키우며
사는 걸 너무 쉽고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 게
이상했다

나부터가
가난에 지친 무지한 모부 밑에서 자라
무방비한 내가 모부 모르는 사이에
바깥 세상에서 얼마나 다치고 상처받고
굴려지고 쳐맞고 내던져졌는지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모부는 최소한의 생존에 매달리느라
그 이상을 내다볼 여유가 없으며
본인들부터가 가난한 집의 무관심으로 자라
낮은 학력과 순진한 세계관으로 인해
자식에게 삶의 팁, 청사진을 전수할 수 없다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줄수도 없으며
넌 존귀한 존재이며 우리의 부와 명예를
이어받을 것이니 자긍심을 가져라
넌 그 수치와 굴욕을 당할 이유가 없으며
우리에겐 너를 괴롭히는 사람을
응징할 힘과 돈이 있다고 말해줄수도 없다

이미 가난하고 무지한 모부에게
자식이란 세상에서 유일하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찰흙이며
갖고놀 수 있는 장난감이며
때리고 폭언할 수 있는 샌드백이기 때문이다

두 손만 갖고있는 사람과
조각칼, 도안, 전문가의 도움, 굽는 도구를 가진
사람 중 누가 찰흙으로 '작품'을 만들겠는가

난 그래서 그것이 끔찍하다
가난하고 무지한 모부가 쉽게 이야기하는
결혼이, 출산이, 양육이 너무나 끔찍하고
증오스럽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내가 낳는 자식이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후려치기당하고 언어폭력당하고
죄책감을 덮어씌움당하고
그 집단의 가장 나쁜 개썅년이 되고
강간당하고 왕따당하고 표적이 되는 걸 생각하면,

좋은 것을 포기하는 게 습관이 되고
쪼들리며 사는 게 당연한 것이 되고
재능을 사장시키는 걸 예삿일도 아니게 될걸 생각하면,

난 차라리 비출산이 모성애에
가깝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난 나의 자식에게 나처럼 불행한 인생을
살게하고 싶지 않다
죽지 못해 살게하고 싶지 않다
괴로움에 매일밤 흐느끼게 하고싶지 않으며
늘 당하고 참고 포기하며 살게하고 싶지 않다

나처럼 어떤 지도도 받은 적이 없어서
똥물에 머리 쳐박고 벽에 부딪쳐서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겪고 나서야
세상물정을 조금이나마 알게되는
그런 허무하고 가성비 ㅆㅎㅌㅊ인 인생 살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난 비출산을 할 거다

누구도 걱정하지 않고 이제 오로지 나를 지키기 위해
중무장하고 나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는 자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으며 그렇게 스스로만
지키고 부양하며 살 거고

어떤 걱정거리, 어떤 우환거리도 남기지 않고
원래부터 없던 것처럼 깨끗이 사라지고 싶다
내가 겪은 고통, 아픔 모두 다 가지고

난 비출산을 할 거다
그것만이 가진 거 없고 세상에 휘둘리며 살아온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