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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가 일단 난 고급식이었는데 자퇴하고 검정고시 공부중이노
우리 집은 언니랑 나 그리고 초딩유충 이렇게 삼남맨데 유충새끼 태어날 때부터 부둥부둥받고 언니랑 나는 가스라이팅 육체적 정신적 학대 딸이라서 받는 차별 없는형편에 딸한테만 하는 감정쓰레기통취급 이런 것 때문에 언니랑 나랑 쌍으로 우울증 걸린 상태노
언니는 옛날부터 총명하고 통찰력이 있었노
여혐이란 단어 자체도 사람들이 몰랐을 때부터 여혐 관련한 이상한 점을 짚어낸 게 우리 언니였고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부터 혼자 책을 찾아보며 수학을 공부하고 항상 과학에 관심이 많은 꿈많은 대장이었다
참고로 우리 언니 학교 다녔을 때 전교 10등 안에 들고 고등학교땐 이과였노 언니 꿈은 어릴 때부터 의사 과학자 교수 이런 이학박사느낌의 직업이었다 이기
그런 언니가 수능직전 며칠동안 모부에게 좆같은 말을 들었노 너같은 게 할 수 있을 거 같냐면서 우리 형편에 전문대도 힘들다며 말로 갈구고 공부하는 책 집어던지고 요점정리노트도 찢어버렸노
안 믿겨지노? 장녀라서 예전부터 별 것도 아닌 걸로 더 갈굼당하고 지들 분풀이 대상이었노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데다 몸도 안 좋아서 첫 수능 망치고 한동안 울며 밥도 물도 안 먹고 탈수 직전에 방에서 나오면서 재수선언을 했노
참 대단하다 느꼈노 현역 입장에서 그런 일 당하면 다 죽이고 죽고 싶을 만도 한데 그런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려 하는 의지와 결심이 확고했노
내 언니는 그런 대장이었노 참 여자다운 사람이었는데 최근에 망혼할 거 같다면서 연락이 오는 거노
보리둥절했노 지금 날 놀리는 건가 했는데 설마설마 하던 일이 벌어진 거노

일단 이 얘기를 하려면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할 필요가 있노
우리 언니 결국 참다 참다 폭발해서 평소에 남자처럼 허약한 언니였는데 그 날만큼은 유충새끼도 들어서 패대기 칠 정도로 힘이 넘쳤노
개머지 모부도 패버리고 집안 식기 다 깨부수고 연 끊었노
나랑은 연락 계속 했노
결국 입시도 흐지부지되고 알바하면서 처음에 친구 자취방에 얹혀살다가 먹고 잔 값 지불하고 혼자 원룸 얻어서 살았다노
고아나 다름없는 상황에 공부만 하던 언니라 모아놓은 돈도 없고 그 달 벌어 그 달 생활비 충당하느라 모이는 돈도 없고 고단하니 공부할 엄두도 못 내고 우울증 심해서 집중력 의지력 등등도 떨어지고 그런 생활을 반복했었노
그와중에도 빨간약 뱉어내면 안 되니까 언니랑 웜 얘기 남혐스뽀오츠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이런 상황까지 와버렸노
언니 얘기를 듣고 놀랍거나 배신감이 든다기보단 상대남충이 너무 혐오스럽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노
저렇게만 사니 너무 힘들고 다가오는 따뜻(해보이는) 놈에게 속아 같이 살게 되었다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그 남자 가족들 만나고 당연히 망혼할거란 분위기로 가고 무엇보다 같이 살고 있으니 내빼기도 힘들다고 하더노

그냥 단순하게 나 무조건 망혼할거라고 확신에 차서 남자를 못 잃는 사람이었으면 이런 고민도 안 했노
언니가 말하기를 예전엔 그럴 수도 있겠다 했는데 갈수록 역시 남자는 남자라는 생각과 함께 망혼하기가 싫어졌다노

언니 얘기 들어보니까 같이 살게되면서 일 그만두는 걸 적극권장했다노 내 생각에 그래야 지한테서 못 도망가니까 그런 거 같노
위에 쓴 이유대로 모은 돈도 얼마 없고 일 그만둔 지 좀 돼서(쉬면서 건강 나빠진 것도 챙기고 집안일하면서 옛날에 공부하던 거 다시 해보는 거 어떻겠냔 식으로 꼬드겼다노 좆팔)
그래서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결혼은 하기 싫은 거 같다더노
어플로 집 알아보고 언니가 가진 약간의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집(보증금 적고 면적 콩알만하지만 가구옵션은 있는 집)도 몇 개 찾아두고 일단 망혼식장 예약하기 전에 당장 짐 싸서 임시로라도 나가있으라 했는데 자신이 없다노
일자리 구하고 혼자 의식주 해결하는 것도 너무 지치고 이제와서 무슨 대학이냐 하며(나이코르셋) 우울증이랑 몸 아플 때 약값 병원비도 부담돼서 그냥 차라리 죽어버릴까 하더노

웜년들 눈에는 우리 언니가 노답좆빨러일 수도 있노 하지만 나한텐 가장 여자다운 대장이던 사람인데 저렇게 된 거 보니 노무 안타깝노
그리고 뭣보다 스스로 망혼하면 끝이라는 걸 깨우친 년이니 좀 도와줘라 이기
언니와 나 둘 다 고졸에 연고 없는거나 다름없고 돈도 없노 언니는 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노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타입은 아니었고 언니는 까먹은지오래된데다 몸과정신이 지쳐서 당장 공부할 처지는 못 되노 된다쳐도 돈이없노
이런 상황에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탈조가 있는지, 언니랑 내가 대학가려면 뭘 먼저 해야하는지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서부터라도 시작해도 늦지 않는지
언니 보여줄거노 나한테 하는 말이든 언니한테 하는 말이든 뭐라도 해줘라 이기
참고로 당장 집나가서 언니랑 같이 살지는 못하노 사정상 셀털이라 이건 생략하노

언니야 혹시 보고 있노? 아직도 가끔 웜 들어오는 건 알고 있노 이번 기회에 빨간약 세게 빨고 나랑 같이 탈조하자 이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