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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가
이제 여기 들어올 일도 없을 것 같으니 글 하나 써본다 이기야

사실 내 나인 아직 10대다 이기 셀털 안웜송. 
그런데 애비뒤질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 내 발목을 잡았다. 의사가 마음의 준비 하라고 하더노.

원체 희귀병이기도 하고 그러니 여기까진 셀털 안 하겠노. 아무튼 나도 모르다가 언제부턴가 일상생활이 힘들길래 검사했더니 곧 죽을거라 나와부렀노. 심지어 약도 없노. 

아프면 마약성진통제까지 먹으면서 그 독함에 69년 전에 먹었던 것도 토하고를 반복했고, 어차피 얼마 살지 못하지 입원은 하지 않겠다고 했노.

불과 몇달 전이었노. 웜을 접하고, 신들린듯이 코르셋도 다 벗어던지고, 미래계획을 세우면서 야망을 키우고, 앞으로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살았던 것이.

웜년들이 영양제추천 글이나 운동추천글 등등 올린 거 보면서, 이젠 나도 건강을 생각해야하나?아니지, 난 아직 어린데 뭘ㅋ 하고 웃어넘기던 것도.

읽고 싶은 책을 읽던 것도, 시간이 많다고 빈둥거리던 것도, 앞으론 공부 열심히해야지 하고 다짐했던 것도.

 그런데 지금은 물거품이 되었노.

죽을만큼 살고싶노. 전세계에 분포해있는 한남들 다 죽여버릴 정도로 살고싶노. 하지만 안된다 이기야. 이건 불가항력이었노.

이년들아

건강 챙길 수 있을 때 챙겨라.

뭐 먹고 싶은 거 있을 땐 무조건 잘 처먹고 69톤 되어서 한남 흑좆나 패고 다니고
운동도 봊나 열심히 하고

그리고

시간낭비 하지 말아라. 
내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보니 느끼는 것이노. 임종이 아른거리는 순간에 가장 후회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더노. 

미디어쓰레기 볼 시간에 무언가 생산적인 거 하고, 책 더 읽고, 지친 년들은 쓸데없는 생각 다 떨쳐내고 명상하거나 푹 쉬고.

뭐라고 끝내노 바용가

바라건대 용감하고 가장 뛰어나기를. 노네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노. 너에게 시간이 있는한, 넌 뭐든지 할 수 있노. 


그럼 난 또 올 수 있으면 오겠다 이기야. 괜히 새벽에 웜송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