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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열심히 하고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변화를 성취/체험하고 싶은데 의욕과 동기부여가 떨어져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 있을 거노.

아무리 강한 사람도 가끔은 그런 걸 느끼고 습관이 제대로 안 잡힌 경우에는 인생 전반이 그런 무기력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있을 거노. 나는 원래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년이고 뭐에 집중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는데 타고난 환경이 완전 좆같아서 때때로 극단적 무기력증에 빠져 괴로운 적도 있었노. 극단적인 두 상태를 모두 경험하고 나니 내가 파악한 무기력증 상태의 주요 이유는 주체성 부족이었노. 그런 상태 겪는 년들 중에서 나랑 비슷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라고 적어보노.

 

주체성 부족이라 하니 냄져나 모부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멍청이 흉자 생각나고 어라 나 그거 아닌데 난 ㅂㅅㅌㅊ 마이웨이 타입이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누구 말도 안 들으니 해당없군 하고 뒤로 버튼 누를 년들 잠깐만 기다려라이기. 

 

자기가 완벽하지 못하거나 현재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레벨이 못 된다는 사실에 자주 기분 다운되는 년들, 작은 실수만 해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완벽주의 년들, 마음에 여유란 게 없어서 실패하면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년들, 뭘 좀 잘못하면 자기가 쓰레기처럼 느껴지고 자학하는 년들, 본인들은 야망 높고 눈 높아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거 의외로 주체성 부족일 수 있노.

 

왜냐하면 외적인 성취를 기준으로 너 자신을 지나치게 혹독하게 평가질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자괴감 드는 것도 일종의 타인 시선 내면화일 수 있기 때문이노. 비록 탈코를 통해 외모 따위의 ㅈㅎㅌㅊ 개돼지 기준은 버렸다 해도 성공, 경제적 성취의 기준에 대해서는 주체적으로 검증을 안하고, 따라서 여전히 너를 도구화하거나 상대적 우월감/열등감 불쏘시개로 사용하던 주변인의 시선을 못 버린 상태일 수 있다이기야.

 

물론 사회적 성취, 경제적 성취 이런 거 중요하노. 이런 성취에 대한 야망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웜의 지향이기도 하노.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적 성취에 대해서는 유독 주체적인 검증과 재정의 없이 그냥 세속적인 기준을 따라버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노.

 

나는 이 외적 성취, 성공에 대해서도 온전한 주체성 필터로 거르지 못하면 성공에 대한 야망이 아니라 성공에 대한 집착이 되고 결국 코르셋 변종이 될 수 있다 생각하노. 성공은 중요하지만 너의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노. 성공을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것은 너의 권리이고 그 결실도 너만의 것이노. 성공 못했다고 자학할 이유는 없노. 어차피 내 인생인데 성공하든 못하든 내 사정이고 죄 지은 게 아니니까이니.

 

성공 못했다고 사회적으로 당당하지 못할 이유도, 남 앞에서 기죽을 이유도, 부당한 일을 당할 이유도, 욕 먹고 무시당할 이유도, 권리를 못 찾을 이유도 없다는 말이노.

 

6현실적9으로 무시당하지 않느냐는, 현실적으로 성공 못한 여자는 개무시당하니까 성공해야겠다 그런 생각은 예상 외로 별로 좋지 못하노. 그런 생각을 하면 너는 무슨 성공을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허겁지겁 채워넣는 마인드가 되고 뭘 성취해서 플러스가 되는 게 아니라 부당하게 책정된 빚을 겨우 갚아나가는 마이너스의 마인드가 되노. 웬만한 성공으로 자존감이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이기야.

 

남은 나를 무조건 디폴트로 존중하고 내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야 하노.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는 내가 알아서 할 일이노. 실패한다고 남이 나한테 뭐라 할 자격 생기지 않고, 성공해야만 남이 나 인정해주고 나 목숨 부지시켜주고 하는 거 아니노. 존중은 디폴트, 성공하면 존경받아야 하는 거노.

 

네 인생은 온전히 너의 것이노. 너의 노력과 성취는 모두 오롯이 너의 것이고, 실패나 책임도 오롯이 너의 것이노. 남은 거기에 단 1의 지분도 없다이기.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네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해서 나온 결과는 너만이 경험하는 너만의 상황이고 남은 거기에 아무리 말을 보태도 그것을 같이 경험해줄 수 없고 책임도 져줄 수 없노. 

 

이를테면 네가 무슨 시험에 떨어졌는데 주변에서 그걸 가지고 비웃거나, 가십 삼거나, 너를 비난하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건 다 선을 넘는 짓이고 네가 책임질 필요가 없는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착취적 개수작이노.

 

네가 시험에서 떨어졌으면 떨어진 건 너노. 너는 이제 그 시험을 다시 보거나, 포기하거나, 다른 일을 찾거나 등등 다른 옵션을 찾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할 거노. 그걸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노. 자기 일에 책임진다는 건 그렇게 현실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한다는 뜻이노. 그거 대신 해줄 수도 없으면서 6너 시험 떨어져서 이제 어쩔래!!!9하고 눈 부라리는 모부가 있다면, 그 모부 새끼들은 너한테 없는 책임을 더 부풀려 떠넘기는 놈들이노. 시험이 떨어진 이후의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지만 너 시험 떨어져서 기분 망쳤다고 주장하는 모부를 달래주는 것은 너의 의무가 아니노. 모부의 감정은 모부들 것이니까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거노.

 

그런데 좆국에선 다들 이게 잘 안되노.

네 감정이 내 감정 되고 내 책임이 네 책임 되는 상황이 많노.

나와 너 사이의 경계가 어디에서 끝나고 시작되는지를 모르는 거노.

알게모르게 이러한 남의 시선이 어릴때부터 체화된 년들은

자기도 모르게 남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되노.

나름 각성했다 하는 상태에서, 특별히 누구를 위한다는 마음이 없어도

난 항상 모자란 것 같고 노력해도 못난 것처럼 느껴지고 조금만 빈틈이 있어도 자괴감 드는 건 남이 심어놓은 죄책감의 흔적이노.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는 

무의식이 은연중에 너의 노력이 6남9을 위한 노력임을 알아차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노력하기가 싫어지노.

그리고 조금만 노력해도 금방 피곤해지거나

건강하지 못한 보상심리가 올라오노.

보는 사람 없어도 네가 이미 내면화한 타인의 시선은

24시간 CCTV처럼 너를 불편하고 피곤하게 만들고

마지못해 한 노력은 강요당한 봉사활동처럼 불쾌해지노. 

뭘 해도 소용없을 거 같고 내 주제에 이제 노력해봤자 별볼일 없을 거 같고

심지어 성공해도 계속 학대 비웃음이나 당할 거 같고 다 뺏길 거 같고

그런 느낌은 주체성을 빼앗겨왔기 때문에

아직도 내 인생이 내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마음의 결과노.

노력해봤자 다 뺏기는데 노력하고 싶은 게 이상하지이니.

운동이든 공부든

그거 하면 할수록 나한테 좋은 거고

나 아닌 누군가에게는 단 1도 좋은 게 아니며

오히려 나의 적들에게는 매우 나쁜 소식이라면

죽어라 하고 싶어야 정상인데

왜 누가 시킨 것마냥 의무감을 꾸역꾸역 느끼고 도망다닐까이니?

자기한테 좋은 거라고 인식을 못하기 때문이노.

성장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도

실제로는 너를 위하지 않지만

너를 유용한 도구로 써먹거나

아니면 그냥 단순히 비난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네 일에 온갖 영양가없는 참견질을 하며 마치 네가 자기들 조종대상인 것처럼 말하는 주변인들이 많았다면 너는 인생에서 주체성을 빼앗기고 마인드가 무기력증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노.

너 자신을 위한 일, 공부, 운동인데도 하면 칭찬받고 안 하면 욕 먹을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의무감에 시달리는 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타인의 지분이 있다고 네가 착각하기 때문이노.

 

하지만 명심해라이기.

인생은 진짜 혼자 가는 거노.

남들은 사실 널 인정할 권리도, 인정 안할 권리도 없노.

너는 걔네가 인정하든 안하든 존재하는 거고 네 인생은 구워먹든 삶아먹든 너만의 것이기 때문이노.

네가 성공했다고 주변인이 너 가지고 호가호위할 권리 없고

실패했다고 마음껏 비난할 권리도 없노.

정말 주체적인 권리와 책임에 대한 경계를 명확히 하고 나면 쓸데없는 무기력, 과도한 자학에 빠질 일이 없더노.